엠파이어 빌딩 수놓은 짐바브웨 숫사자

입력 2015-08-04 22:46  

▲ 8월 1일 밤.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160여종의 멸종위기 동물들이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. (사진=BBC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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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p style="text-align: justify">[QOMPASS뉴스=백승준 기자] 지난 8월 1일, 미국 뉴욕 맨하탄의 상징적인 건물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서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3시간 동안 이색 캠페인이 벌어졌다. </p>

<p style="text-align: justify">호랑이와 사자, 흰머리 독수리, 눈표범 등 약 160개 종에 이르는 멸종 위기 동물들의 얼굴이 빌딩 외벽에 조명으로 나타난 것이다. </p>

<p style="text-align: justify">야생동물 관련 유명 영화 '더 코브'의 감독인 루이 시호요스와 해양 보존협회(Oceanic Presrvation Society)가 기획한 이 캠페인은 다큐멘터리 'Racing Extinction'의 프로모션으로 진행되었다고 가 보도했다. </p>

<p style="text-align: justify">160마리의 동물 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동물은 숫사자다. 미국인 치과의사에게 도륙당한 짐바브웨의 '국민 사자' 세실을 기리는 영상이 이날 등장한 것이다. 왜 한 나라의 사랑을 독차지 해온 '국민 사자'가 다른 이름 없는 동물들 사이에 끼워져 등장한 것일까?</p>

<p style="text-align: justify">세실은 지난달 초 황기 국립공원 밖에서 가죽이 벗겨지고 머리가 잘린 채 발견됐다. 처음에는 불법 밀렵꾼의 소행이라고 추측됐지만, 진실은 오래가지 않아 밝혀졌다.</p>

<p style="text-align: justify">세실은 '트로피 사냥'의 희생양으로 밝혀졌고 세계는 발칵 뒤집혔다. 트로피 사냥은 야생 동물들을 기념품 삼으려고 취미로 죽이는 행위를 말한다.</p>

<p style="text-align: justify">독특한 검은색 갈기를 가진 세실은 짐바브웨의 간판스타였다. 6마리의 암컷을 거느리고 24마리의 새끼를 가진 세실이 한 개인의 취미생활로 잔인하게 살해되자 짐바브웨 국민들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까지 함께 분노에 빠져들었다. </p>

<p style="text-align: justify">짐바브웨 공원 및 야생동물 관리청은 1일 "황기국립공원 바깥 구역에서의 사자와 표범, 그리고 코끼리 사냥을 즉각 중단한다"고 발표했다.</p>

<p style="text-align: justify">또한 짐바브웨 정부는 세실 사냥을 도운 현지인 2명을 정식 기소하기에 이르렀다. 그리고 미국 정부에 세실을 죽인 치과의사의 인도를 요청했다.</p>

<p style="text-align: justify">세실의 죽음은 여기에 머물지 않았다. 전세계 동물애호가들의 행동을 자극한 것이다.</p>

<p style="text-align: justify">영국 출신 가수 제인 버킨(69)도 프랑스 고가 핸드백 에르메스의 '버킨백'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정식 요청했다.</p>

<p style="text-align: justify">버킨백?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의 이름을 딴 '켈리백'과 더불어 1837년 창립된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를 상징하는 제품이다.</p>

<p style="text-align: justify">버킨은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어 "내 이름이 붙은 가방을 만들기 위해 악어들이 잔인하게 죽고 있다"며 "국제적인 표준이 정착될 때까지 '버킨 크로커'라는 제품명을 바꾸기를 요청한다"고 발표했다.</p>

<p style="text-align: justify">동물보호단체 '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'(PETA)은 이에 화답하며 "버킨백은 악어를 충격기로 기절시킨 후 껍질을 벗겨 만든다"며 "에르메스와 관계를 끊은 버킨에 감사하다"는 뜻을 전했다.</p>

<p style="text-align: justify">전 세계 동물학자들은 이번 세기 말까지 지구 생명체의 절반 가량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. 멸종위기 동물 보호에 전세계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 이들의 호소다.</p>



백승준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기자 sjpaik@qompass.co.kr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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